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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튤립이에요

어린이작가정신

호원숙 (지은이), 박나래 (그림)

2020-05-20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양파 같은, 마늘 같은 알뿌리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요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봄, 이 기쁜 소식을 알리는 봄꽃은 언제 보아도 반갑고 새삼스럽습니다. 그중에서도 고운 봄빛을 온몸에 담고 있는 튤립.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다소곳하게 피어 색색의 고운 자태를 뽐내는 튤립은 작은 양파 같기도, 커다란 마늘 같기도 한 알뿌리에서 자라는 구근 식물입니다. 봄에 튤립이 꽃을 피우려면 지난해 가을에는 알뿌리를 땅속에 깊이 심어두어야 합니다. 얼어붙은 땅속에서 혹독한 겨울 추위를 보내고 나야 비로소 튤립은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리지요. 마치 기적과도 같이 말입니다. 『나는 튤립이에요』는 지난 가을 영양분을 가득 머금은 알뿌리에서 새봄에 꽃을 피우기까지 튤립의 한살이를 아름답게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오랜 시간을 끈기 있게 기다려 성장하는 튤립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의 소중함과 본연의 가치를 전합니다.
그림책 『나는 튤립이에요』의 이야기는 깊고 어두운 땅속에서 시작됩니다. 뉴욕에 사는 로사 할머니네 정원, 깊은 땅속에서 알뿌리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피었던 꽃이 지고 난 뒤 영양분을 잔뜩 머금고 새롭게 자라난 알뿌리는 자신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저 깊은 땅속보다도 더 깊이 잠들어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알뿌리는 단잠에서 깨어납니다. 로사 할머니가 서울에 사는 친구인 비아 할머니에게 선물로 보내 주려고 알뿌리를 파냈기 때문이지요. 작은 상자에 담긴 알뿌리는 기나긴 여행 끝에 비아 할머니네 마당 한쪽, 매화나무 밑에 자리를 잡습니다. 땅이 채 얼기 전, 초겨울에 말이지요.

언 땅이 풀리고 피어난 튤립이 전하는
생명의 소중한 가치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어.”


비아 할머니가 알뿌리를 땅에 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낮은 눈에 띄게 짧아집니다. 낙엽이 모두 진 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매섭게 붑니다. 이제 눈이 내리는 한겨울이 됩니다. 알뿌리는 꽁꽁 언 땅속에서 언제 올지 모를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면서 생각하지요.
‘나는 양파일까? 나는 어떻게 생겼을까? 내 이름은 무엇일까?’
이윽고 알뿌리는 몸이 근질거립니다. 얼어붙었던 눈이 녹아들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물론 늘 따뜻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겨울이 오는 듯이 눈발이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알뿌리는 비아 할머니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리는 햇살 속으로 새순을 내고 자라납니다. 얼마나 또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 날, 비아 할머니네가 떠들썩해집니다. 손녀딸 민아가 찾아왔거든요. 비아 할머니는 민아에게 마당에 핀 꽃을 소개해 줍니다. “민아야, 튤립 꽃이 빨갛게 피었단다.” 하고 말이지요. 처음 튤립을 만난 민아는 튤립 꽃봉오리 속에서 태어난 엄지공주처럼 보드랍고 여린 꽃잎과 하나가 되듯 함께합니다. 그리고 세상 무엇보다 행복한 웃음소리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함께 기뻐합니다.
글을 쓴 호원숙 작가에게 튤립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손녀에 대한 사랑이 함께 묻어나는 특별한 꽃입니다. 박완서 작가의 맏딸이자 수필가인 호원숙 작가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그리움 가득한 먹먹한 가슴을 갓 태어난 손녀를 바라보며 달랬습니다. 그리고 손녀를 위해 어린이날 즈음 튤립 피우기 위해 가을부터 알뿌리를 심었습니다. 그리움은 새봄이 올 때마다 피어나는 튤립과 함께 가족에게 사랑으로 전해지며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튤립이에요』의 그림에는 이 모든 마음이 알알이 담겨 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나래 그림 작가는 박완서 작가가 2000년대 초반부터 지냈고 지금은 호원숙 작가의 손에서 가꾸어지고 있는 아치울 노란집과 마당을 그림책에 옮겨 놓았습니다. 노란집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독창적인 그림으로 풀어낸 튤립 알뿌리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 튤립은 곧 아름다운 꽃을 거두고 다시 깊은 땅속에서 알뿌리를 키워 낼 겁니다. 이듬해 새봄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말이지요. 이렇듯 꽃 한 송이도 그저 피어나지 않습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과도 같은 꽃망울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이 얼마나 귀중한지 일깨워 줍니다.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시리즈
잠자리에 들어 호롱불 밑에서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호롱불은 전기가, 들려주던 이야기는 읽어 주는 그림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나고 자라며 그림책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가 되어서까지 그림책과 함께합니다. 그림책을 보고, 읽고, 느끼는 누구나 ‘도란도란’ 행복한 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의 정서와 생각이 담긴 우리 창작 그림책을 엮었습니다.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은 다채로운 그림과 깊이 있는 글로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함께 즐기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삶에 대한 성찰, 상상력을 북돋아 주는 즐거움이 담긴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을 통해 티 없이 맑은 우리 어린이들은 너른 마음과 열린 눈을 갖게 해 주고, 동심을 간직하고자 꿈을 품고 살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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